2009 여름 고대교회 교부연구 수업을 마치고나서...
최근 한국이나 미국에서 교회를 혼란하게 만드는 소위 '이단'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또 이를 경계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PD 수첩에서는 그 '이단' 가운데 하나인 신천지 집단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방영하기도 하였습니다.
과연 이들을 이단이라고 할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한 마디로 대답한다면 '교부들에게 물어봐...'
그러면, 교부들이 무엇이라고 말했는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교부들의 글로부터 정리한 이단과 정통의 개념을 우리 자신의 말로 설명한다면, 그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단과 정통, 정통과 이단을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 수업에 참여했던 김 목사님의 표현을 빌려 설명하면 다음과 같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단은 마치 모조품(짝퉁)과 같고, 정통은 마치 정품과 같다. 그런데 이단을 모조품을 비유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모방하는 소위 '명품'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합니다. 즉 명품과 짝퉁의 관계를 통하여 이단이 왜 생기는지를 설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랜 시간통안 혹은 비록 짧은 시간이라 하더라도 제품을 만든 사람의 장인 정신과 따라올 수 없는 디자인등으로 명품의 반열에 오른 제품들이 있습니다. 소량의 제품만을 만들어 판매하고 어떤 경우에는 가격을 엄청나게 높게 책정하여 '아무나' 살 수 없게 만들어 그 제품을 소유한 사람들이 평범하지 않는 사람임을 보여주는 것이 어쩌면 명품의 기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비싼 제품이 그 만큼 좋은 것이라는 생각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합니다. 그러하기에 그 것을 소유하기 위해서 엄청난 댓가를 지불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그만한 댓가를 치룰만한 경제적인 여유가 없습니다. 또 어떤 경우에는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도 그만한 댓가를 치루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러한 경제적인 또는 심리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 명품을 소유하려는 욕망 혹은 허영이 있는 것이 사실이기에, 이러한 사람들의 허영심을 만족시키기 위하여 등장한 것이 모조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떤 경우에는 명품과 모조품을 구분하기가 쉽지 아니하거니와, 그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보이는 것 같은 때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경우에 있어서 모조품이 명품보다 더 좋은 품질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명품과 모조품을 구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모조품을 만드는 것은 오리지날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도적질 행위이고, 또 그것은 허영심을 채우려는 사람들을 이용하여 자신의 잇속을 채우는 기만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잘 만든 모조품이라도, 모조품은 모조품일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warranty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저 가지고 다니는 동안 다른 사람들 보기에 명품으로 치장하고 다니는 것처럼 보이다가 문제가 생기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거기까지, 잠깐 동안 허영을 채워주는 것으로 그 역할이 끝입니다. 품질을 보증할 수가 없습니다. 이단도 이와 마찬가지 입니다. 이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잠깐의 눈속임, 그리고 허영심을 채우는 수단에 불과 합니다.
이 세상에서의 부귀영화, 혹은 다음 세상에서의 영생복락을 약속한다고 할 지라도 그것이 보장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신천지의 경우 144000명이라는 숫자가 채워지면 얻게 되다는 '육체의 영생'과 세상 사람들이 가지고 오게 될 '돈'이 결국 그들로 하여금 그 집단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셨던,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는 그 말씀에 순종하고,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는 말씀을 기억한다면 그 허영심을 채우기 위한 노력들이 결국 모조품을 가지고 명품인척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결국 이단으로 이끄는 것은 사람들의 허영심이 원인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단으로 이끄는 것이 사람들이 허영심 때문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을까요? 허영심이 아니고, 다른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다시말해서 오리지날 명품도 또한 명품을 카피한 짝퉁도 아니지만, 그 사이에는 명품을 만든 회사에서 만들기는 했지만 약간의 결함이 있는 제품이 있습니다. 정품도 아니고, 작퉁도 아닌 제품이 있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아웃렛 매장으로 나오게 됩니다. 제품을 판매하는 사람과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만든 곳, 이곳이 소위 프리미엄 아웃렛입니다. 이런 물품을 판매하는 곳에는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북적북적 댑니다. 가격과 품질을 두 가지 면에서 모두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사람들이 몰립니다. 그러나 정품은 아닙니다. 명품은 대체로 명품만을 따로 취급하는 명품전문 매장이 있습니다. 따라서 얼마를 주고 샀는가가 명품을 명품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 샀는가가 명품을 명품되게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명품 정품을 사기 위해서는 많은 댓가를 지불해야 하고, 또 그 정품을 판매하는 전문매장으로 가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가 있는 것처럼 신앙을 지키는 일에도 많은 댓가를 지불하지 않고 또 정품 신앙만을 가르치는 교회로 가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가격과 품질을 모두 만족할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하는 사실은 정통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교부들이 목숨을 내놓고 수호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전통위에 우리가 서 있습니다. 비록 지불해야할 댓가도 많고, 편리함도 없지만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들 그리고 교부들을 거쳐서 종교개혁 이후 장로교 전통에 이르는 정품이기에 정품신앙을 지켜야 하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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